대한민국 야간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여수 돌산공원.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관광공사가 괜히 뽑겠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가보고 나서야 그 선정이 얼마나 타당한지 납득이 됐습니다. 여수 야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그 답은 돌산공원 전망대에 있습니다.야경 명소 전망대여수 야경 여행에서 가장 흔히 겪는 문제가 있습니다. 낭만포차 거리나 이순신광장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바다를 제대로 못 본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 경험을 해봤고, 그래서 이번엔 처음부터 조용히 전망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게 돌산공원이었습니다. 공원에 올라 전망대 데크에 서는 순간, 시야가 사방으로 확 열렸습니다. 이 전망대는 조망각(眺望角)이 매우 넓은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조망각이란 전망 지점에서 ..
"또 오동도 가?" 하고 물으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여수에 올 때마다 오동도를 빼놓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전라도 출장핑계로 온 김에 오동도로 발길이 향했습니다. 방파제 앞에 서니 바다 냄새와 바람 소리가 먼저 반겨주었습니다. 오동도 동백꽃은 보통 2월부터 피기 시작해 3월 중순~말경 만개하는데, 제가 방문한 시점에는 약 40% 정도 개화 상태였습니다. 만개는 아니었지만, 수줍게 올라온 붉은 꽃송이들이 초록 잎 사이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동백열차 탑승기전남 여수시 오동도로 98에 위치하며, 약 768m 길이의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방파제란 파도를 막기 위해 바다에 쌓은 구조물을 의미하는데, 이곳의 경우 이 방파제가 도보·자전거·차량이 모두 통행 가능한 진입로 역할을 합니다..
"케이블카는 낮에 타야 경치가 잘 보인다"는 말, 정말 맞는 걸까요? 저는 이번 여수 여행에서 오히려 그 반대를 경험했습니다. 해가 진 뒤 여수 해상 케이블카를 탔는데,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조명이 바다 위에 길게 번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이게 진짜구나" 싶었습니다. 여수에서 놀거리를 찾다 보면 결국 몇 군데로 후보가 좁혀지는데, 해 질 무렵 남해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해상 케이블카가 답인 것 같습니다. 꼭 추천드립니다.할인 예매와 실전 팁자산탑승장과 돌산탑승장을 잇는 국내 최초 해상 케이블카로, 바다 위 약 1.5km 구간을 횡단합니다. 여기서 '해상 케이블카'란 육지가 아닌 바다 위를 지나가는 삭도형 교통수단을 의미하는데, 국내에선 여수가 최초이고 아시아 전체로 보면 홍콩, 싱가포르, 베트..
오일장이 아닌 날 전통시장에 가면 뭐가 남을까요? 저는 원통전통시장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장날의 북적임 대신 조용한 골목이 주는 정겨움, 그리고 시장 한편에서 만난 따뜻한 팥죽 한 그릇이 여행의 온도를 완전히 바꿔놓았거든요. 강원도 인제의 원통전통시장은 1956년부터 이어진 70년 전통의 오일장으로, 매월 2일과 7일(12·17·22·27일 포함)에 장이 섭니다. 저는 장날이 아닌 평일에 들렀는데, 이상하게도 그 조용함이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70년 오일장 정겨움원통전통시장은 인제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traditional market)입니다. 여기서 재래시장이란 대형마트나 백화점과 달리 지역 주민과 상인이 직접 만나 물건을 사고파는 전통적인 유통 구조를 말합니다. 이런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여름이 가기 전 설악산 계곡 한 곳쯤은 꼭 걸어보고 싶었던 저는 십이선녀탕계곡을 선택했습니다. 선녀들이 밤마다 내려와 목욕했다는 열두 개의 탕이 있다는 전설,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이 있을 거 같습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에 위치한 이곳은 대한민국 명승 제98호로 지정된 곳으로, 남교리탐방지원센터에서 복숭아탕(용탕폭포)까지 편도 4.2km 구간을 왕복하는 코스입니다. 전날 백담사 길을 걸었던 저는 이번엔 물소리를 제대로 듣고 싶어 일찍 출발했습니다.계곡 트레킹 실제 경험혹시 "왕복 8km 정도면 가볍게 다녀올 수 있겠네요"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생각보다 돌길과 계단 구간이 많아서 "산책"이라기보다는 "가벼운 등산"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응봉폭포를 지나고 ..
휴양림 예약 사이트를 켜놓고 수요일 오전 9시마다 클릭 전쟁을 벌이는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저도 방태산 자연휴양림 예약을 위해 몇 주간 대기 목록에 이름을 올려뒀습니다. 그런데 막상 예약에 성공하고 다녀와보니, "예약만 되면 끝"이 아니라 "어떻게 머물 것인가"가 훨씬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 377에 위치한 이곳은 구룡덕봉(해발 1,388m)과 주억봉(해발 1,443m) 계곡에서 발원한 풍부한 수량 덕분에 사계절 내내 맑은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마당바위와 이단폭포 같은 지형 경관이 뛰어나 국립자연휴양림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출처: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 하지만 운영 시간이 09:00~18:00로 정해져 있고 매주 화요일 휴무라는 점, 동절기에는 야영장이..
저는 지난가을 설악산 단풍을 보러 갔다가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꼭 등산을 해야만 설악산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양양 오색약수에서 인제 필례온천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차를 몰다 보니, 창밖으로 펼쳐지는 단풍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체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설악산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온정쉼터에서 가을 설악산오색약수터를 출발해 한참을 달리다 보면 온정쉼터라는 작은 휴게 공간이 나타납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주차면이 보여서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 "여기서 사진 안 남기면 정말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설악산국립공원 ..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가 백담사로 향하는 7km 구간의 보·차도(步·車道) 분리 공사를 완료했습니다. 이제 차량 위협 없이 백담계곡의 비경을 걸으며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드디어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겠구나' 싶어 반가웠습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직접 방문해 보니 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차분한 산속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복잡했던 마음이 잠시 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보차도 분리로 안전과거 이곳으로 가는 길은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위험천만했습니다. 등산객들은 좁은 산길을 운행하는 차량의 위협과 매연을 감수하며 위태롭게 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초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가 보·차도 분리 공사를 마무리하면..
솔직히 저는 래프팅이 그저 시원한 물놀이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친구들과 여름 더위를 날리러 가볍게 다녀오면 되겠거니 했는데, 막상 인제 내린천 래프팅을 직접 경험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안전을 중시하는 수상 레포츠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현장 운영 시스템이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내린천 래프팅 위치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내린천로 6211, 내린천 수변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정도 거리면 당일치기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춘국도를 타고 쭉 올라가다 보면 주변 풍경이 점점 푸르러지면서 "아, 이제 거의 다 왔구나" 싶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현장에 도착하면 ..
자작나무숲을 한참 걸었더니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한 시간 넘게 산책을 하다 보니 어깨는 굳어 있고 콧물까지 흐르더라고요. 그때 숲을 구경하던 지인이 "근처에 온천이 있다던데, 거기 가서 몸 좀 녹이고 가자"라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곳이 바로 인제 필례온천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산속 온천이면 시설이 좀 낡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막상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설악산을 바라보는 순간 그런 생각은 다 사라졌습니다. 뜨거운 온천수와 차가운 산바람이 만드는 묘한 대비, 그리고 게르마늄 온천수가 굳은 몸을 천천히 풀어주는 느낌이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게르마늄 온천수 노천탕인제 필례온천이 다른 온천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게르마늄 온천수입니다. 여기서 게르마늄이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