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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나리가 예년보다 10일 이상 빠르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2026년 2월 평균기온이 평년 대비 2.3도 높았고, 3월 초반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가 앞당겨졌습니다(출처: 기상청). 저는 지난해 안양천에서 자전거를 타며 개나리 터널을 지나갔는데, 올해는 그때보다 더 이른 시기에 만개 소식을 접하게 되어 놀라웠습니다.
개나리 개화 시기
일반적으로 개나리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에 개화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올해는 3월 초부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적산온도입니다. 여기서 적산온도란 일평균 기온이 영상 5도를 넘는 날의 온도를 누적해서 더한 값을 의미합니다. 개나리가 꽃을 피우려면 이 적산온도가 약 100도에 도달해야 하는데, 올해는 2월 하순부터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이 에너지가 빠르게 축적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따뜻한 날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일조량입니다. 여기서 일조량이란 햇빛이 구름에 가리지 않고 지표면에 직접 비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3월 초반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햇볕을 충분히 받은 개나리들이 지면 온도 상승과 함께 빠르게 개화한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응봉산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2월 말부터 벌써 노란색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봄꽃 개화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출처: 국립기상과학원). 저는 작년에 안양천 자전거길을 달리면서 개나리가 제방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봤는데, 그때가 3월 중순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3월 초에 벌써 만개 소식이 들려오니 체감상 확실히 빨라진 게 맞습니다.

응봉산 축제와 안양천
서울에서 개나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응봉산입니다. 해발 95m의 아담한 산이지만 산 전체가 노란 개나리로 뒤덮여 장관을 이룹니다. 저도 올해는 꼭 응봉산 개나리 축제에 가볼 계획입니다.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성동구 문화재단에서 주최하며, 매년 3월 하순에서 4월 초 사이에 개최됩니다. 올해는 개화가 빨라진 만큼 축제 일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으니, 방문 전 성동구청 홈페이지나 전화(02-2286-5202)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백일장, 그림 그리기 대회, 콘서트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먹거리 장터와 포토존도 운영됩니다.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하철: 응봉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으로 산 입구 도착
- 등산 소요 시간: 산 입구에서 정상 팔각정까지 약 10분
- 총 이동 시간: 응봉역에서 정상까지 20~30분 내외
자가용 방문 시 가장 가까운 곳은 응봉역 공영주차장이용하셔야 합니다.
- 유료로 운영되며, 축제 기간에는 매우 혼잡합니다.
- 주말·축제 기간에는 만차 가능성 높음
- 대중교통 이용 적극 권장
특히 개나리 절정기에는 방문객이 크게 증가하므로 가급적 오전 시간대 방문이 쾌적합니다. 경사가 완만해서 남녀노소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안양천에서 라이딩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는데, 개나리가 만개한 시기에는 정말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안양천 자전거길은 화장실이 없어 불편했지만, 주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그런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축제 기간에는 매우 혼잡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 아니라 당연한 일입니다. 주말이나 축제 기간에는 만차 가능성이 높으니 대중교통을 적극 권장합니다. 특히 평일 오전에 방문하면 한산하게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는 빛이 부드러워 사진 찍기에 최고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노란 개나리 물결 너머로 한강과 서울숲, 도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개나리뿐 아니라 살구꽃과 홍매화도 함께 피어 노란색, 흰색, 붉은색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 안양천에서 개나리만 봤는데, 올해는 여러 꽃을 함께 보고 싶습니다. 서울에는 개나리 명소가 많습니다. 중랑천은 성동구에서 동대문구를 잇는 구간이 '개나리꽃길'로 지정될 만큼 밀도가 높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운동과 꽃구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홍제천도 서대문구 폭포 인근부터 이어지는 개나리 군락이 물줄기와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이 시기에는 지자체에서 거리 공연이나 포토존을 설치해 상춘객을 맞이합니다. 요즘은 지역마다 공원 시절이 좋아져 꽃, 나무들이 많이들 있습니다. 멀리 못 가시는 분들은 가까운 공원을 찾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지방에도 개나리 명소가 많습니다. 경북 의성군은 산수유 축제와 함께 개나리를 즐길 수 있고, 전남 목포 유달산은 바위 사이사이 피어나는 개나리가 해안 도시의 봄을 알립니다. 경기도 성남 황새울 공원의 탄천변 개나리길, 경북 김천 연화지 개나리길,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도 유명합니다. 날이 점점 따뜻해지니 여기저기 산과 들과 강 모두 새싹이 햇빛 때문에 꼬물꼬물 나오고, 나무 가지에서는 두꺼운 나무껍질을 뚫고 몽글몽글 꽃망울이 터집니다. 노란색, 분홍색, 하얀색, 빨간색 자기만의 색을 뽐내기 시작하는 이 시기에, 흔하고 흔한 개나리지만 산을 덮을 만큼 풍성하면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시 못 올 2026년 봄, 가까운 개나리 축제 현장을 방문하여 노란 물결 속에서 희망을 품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