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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그냥 바다 보러 간다는 기분이었습니다. 부산 여행에서 해동용궁사는 "가면 좋고, 안 가도 그만"인 곳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직접 걸어 들어가는 순간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와 사찰이 만드는 풍경은, 사진으로 봤을 때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역시 여행은 사진이 아니고 직접 보고 방문해야 정말 다르구나 더 실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동 용궁사 구경하는 사람들 사진
해동 용궁사 구경하는 사람들

입장료·주차, 방문 전 꼭 확인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부담 없이 동선에 넣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주차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해동용궁사 주변은 전부 사설주차장으로 운영되며, 공영주차장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주차비가 기본 20분에 2,000원, 이후 10분마다 500원씩 추가되는 방식이었고, 하루 최대 요금은 30,000원까지 올라갑니다. 주차장에서 사찰 입구까지 도보로 약 5분 정도 걸으니, 짧지 않은 거리라는 것도 미리 알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해동용궁사는 대한불교조계종(大韓佛敎曹溪宗) 제19교구에 속한 화엄사의 말사입니다. 여기서 말사란 본사 아래에 소속된 사찰을 뜻하며, 지리산 화엄사의 관할 아래 운영되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창건은 1376년, 고려시대 공민왕 때 나옹화상 혜근이 세운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약 650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그 세월보다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가 먼저 압도해 들어옵니다. 교통 접근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약 20분, 부산역에서는 약 1시간 거리입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에서 181번 또는 1001번 버스로 환승하면 해동용궁사 정류장에 바로 내릴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주말 오전이었는데, 이미 주차장이 절반 이상 찬 상태였습니다. 성수기나 주말 점심 전후 시간대는 특히 혼잡하니, 가능하면 이른 아침이나 평일 방문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방문 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입장료: 무료
  • 주차: 사설주차장 운영 (기본 20분 2,000원, 이후 10분마다 500원 추가, 1일 최대 30,000원)
  • 주차장→입구: 도보 약 5분
  • 대중교통: 181번·1001번 버스, 해동용궁사 정류장 하차
  • 추천 방문 시간: 이른 아침, 평일

볼거리·방문팁 확인

해동용궁사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일주문(一柱門)을 지나게 됩니다. 일주문이란 사찰의 첫 번째 관문으로, 하나의 기둥 열을 통해 속세와 불국토의 경계를 상징하는 구조물입니다. 이 문을 지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바깥의 소란스러움이 조금씩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동선에서 만나는 108 장수계단은 해동용궁사의 상징 중 하나입니다. 108이라는 숫자는 불교의 108 번뇌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 칸씩 내려갈 때마다 번뇌가 하나씩 소멸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번뇌(煩惱)란 마음을 어지럽히고 고통을 일으키는 모든 정신적 작용을 뜻하는 불교 용어입니다. 실제로 계단을 내려가며 바다를 내려다보는 그 순간만큼은, 머릿속에 굴러다니던 잡생각이 정말로 조금씩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대웅전 옆에 자리한 포화대상,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해수관 음대불, 금빛 코를 만지면 재물운이 생긴다는 황금돼지상까지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황금돼지상 앞에는 실제로 줄이 생길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있었는데, 이 모습을 보면서 신앙과 관광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고 느꼈습니다. 불교 신자가 아닌 분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해동용궁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관광지로서의 명성이 워낙 높다 보니, 방문객이 많은 시간대에는 사찰 특유의 정적(靜寂)이 꽤 많이 흐트러집니다. 정적이란 소음 없이 고요한 상태를 뜻하는데, 수행과 신앙의 공간이라는 본래 성격을 생각하면 방문객 모두가 조금 더 조용히 머물러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른 아침에 방문한 날은 파도 소리와 목탁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고, 그 경험이 오히려 훨씬 깊이 남았습니다. 해동용궁사는 한국관광공사가 꾸준히 추천해 온 부산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연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명소입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또한 문화재청에 따르면 해동용궁사는 근현대 불교문화유산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사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출처: 문화재청). 주변 연계 관광지로는 아난티 코브, 죽성드림세트장, 기장시장, 그리고 송정해수욕장과 블루라인파크를 함께 묶어 돌아보기 좋습니다. 블루라인파크의 해변열차는 송정과 해운대 해변을 달리는 코스로, 반나절 코스로 묶으면 이동 효율이 꽤 좋습니다. 이곳을 다녀오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108 장수계단 중간쯤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바다를 바라봤던 그 순간입니다. 파도 소리, 바닷바람, 눈앞의 선명한 바다빛이 한꺼번에 밀려오던 그 짧은 시간이 이 여행 전체에서 제일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부산에서 바다와 전통 사찰을 동시에 경험하고 싶다면, 해동용궁사는 그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가장 좋은 해동용궁사를 만나고 싶다면, 될 수 있는 한 이른 아침, 사람이 적은 시간에 방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kissing_me/223978874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