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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청계천 빛초롱축제가 12월 13일부터 1월 12일까지 한 달간 펼쳐집니다. 저는 작년에도 혼자 다녀왔는데, 추위를 잘 타는 편인데도 겨울 야경의 매력에 푹 빠져서 올해도 벌써 기다려지더군요. 청계광장부터 삼일교까지 이어지는 200여 개의 빛 조형물이 청계천 수변을 따라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관람 코스
총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역마다 테마가 다릅니다. 1 구역(청계광장~광통교)은 '빛의 연희'를 주제로 산대놀이와 어가행렬 조형물이 메인입니다. 여기서 산대놀이란 조선시대에 궁중과 민간에서 행해진 전통 공연 예술로, 탈춤과 인형극이 결합된 형태를 말합니다(출처: 문화재청). 작년에 제가 봤을 때는 산대 조형물이 실제로 움직이면서 빛이 변하는 인터랙티브 연출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2 구역(광통교~광교)은 '빛으로 일상탈출'이라는 주제로 에펠탑, 빅벤 같은 세계 랜드마크와 서울 랜드마크를 접목한 전시가 펼쳐집니다. 3 구역(광교~장통교)은 '일상의 희락'으로 혼례와 급제 등 인생의 기념비적 순간을 빛으로 재현했고, 4 구역(장통교~삼일교)은 '빛의 서울산책'으로 서울 캐릭터 해치와 다양한 파트너사 작품들이 현대적 감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교통 접근성 측면에서 대중교통 이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서울 한복판인 종로·을지로 일대는 평소에도 교통 혼잡도(TCI, Traffic Congestion Index)가 높은 편인데, 축제 기간에는 상시 정체 구간으로 변합니다.

교통 정보 접근성
여기서 교통 혼잡도란 도로의 원활한 소통 상태를 수치화한 지표로, 보통 4 이상이면 정체 구간으로 분류됩니다(출처: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 제 경험상 자차로 갔다가 주차장 찾는 데만 30분 넘게 헤맨 적이 있어서, 지금은 무조건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추천 노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 5호선 광화문역: 1 구역 진입에 최적
- 1호선 종각역: 2·3 구역 중간 지점
- 2호선 을지로입구역: 2·3 구역 접근 용이
- 3호선 종로3가역: 4 구역 시작점
일반적으로 청계광장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동선이 인기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4 구역인 삼일교에서 시작해 청계광장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동선이 훨씬 쾌적했습니다. 인파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사진 촬영 명당자리를 여유롭게 잡을 수 있었거든요.
안전수칙과 축제 개선 포인트
겨울철 청계천은 수변 공간 특성상 기온이 주변보다 2~3도 낮고, 계단과 산책로에 결빙(ice formation)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결빙이란 수분이 얼어붙어 노면에 얇은 얼음막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보행자 낙상 사고의 주요 원인입니다. 저도 작년에 계단 내려갈 때 한번 미끄러질 뻔했는데, 그 이후로는 반드시 난간을 잡고 천천히 이동합니다. 특히 아이들과 동행한다면 구두보다는 접지력 좋은 운동화를 착용하시길 강력히 권합니다. 인파가 일정 수준 이상 몰리면 현장 안전 요원들이 출입구 통제와 일방통행을 유도하는데, 이때 "잠깐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통제선을 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본인뿐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어서 절대 삼가야 합니다. 또 사진 촬영에 열중하다 휴대폰이나 소지품을 물에 빠뜨리는 경우가 빈번한데, 직접 건지려다 수변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주변 안전 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솔직히 이 축제가 매년 발전하는 건 맞지만, 관람객 입장에서 아쉬운 점들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개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실시간 혼잡도 안내 시스템이 절실합니다. 현재는 현장에 도착해야만 인파 상황을 알 수 있는데, 서울시 앱이나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구역별 혼잡도를 '여유-보통-혼잡' 3단계로 실시간 제공한다면 관람객들이 스스로 방문 시간을 조절할 수 있을 겁니다. 둘째, 인기 조형물 앞 동선 관리가 더 체계화되어야 합니다. 작년에 용 조형물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과 그냥 지나가려는 사람들이 뒤엉켜 병목 현상이 심각했거든요. 특정 구간에는 별도의 '촬영 대기 라인'을 명확히 설정하고, 통행로와 관람석을 엄격히 구분하는 유도선이 더 보강되면 좋겠습니다. 셋째, 난방 휴게 공간이 부족합니다. 청계천 내부에는 추위를 피할 공간이 거의 없어서, 저는 손이 시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습니다. 축제 구간 중간중간에 개방형 난로가 있는 '히팅 존(Heating Zone)'이나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노약자나 아이 동반 가족들이 훨씬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종로에서 첫 직장을 다닐 때만 해도 청계천은 상가로 북적이는 먹고살기 바쁜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곳에 냇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살며, 계절마다 이런 멋진 축제가 열립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청계천에서 자연 생태계를 직접 보여주며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그 아이들도 많이 성장해 각자의 생활을 합니다. 시대의 흐름은 정말 빠르고 막을 수가 없네요. 올해도 다채로운 빛 조형물과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며, 가족·연인들과 함께 소중한 겨울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추신: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화려한 빛의 향연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관람 에티켓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벽한 연말 축제가 완성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