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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대관령에 이렇게 큰 규모의 목장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9월 초 바람 많이 부는 날, 평창 하늘목장을 찾았을 때 제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광활한 초지가 펼쳐졌거든요. 에버랜드의 무려 15배 규모라는 이곳은 300만 평에 달하는 국내 최초의 자연순응형 체험목장입니다. 해발 1,100m 고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서울과는 확연히 다른 공기를 마실 수 있었고, 곳곳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정말 엽서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뒷 모습 찍은 트랙터 마차
찍은 트랙터 마차

트랙터 마차 이용하기

혹시 300만 평을 걸어서 다 볼 수 있을까요? 저는 매표소에서 망설임 없이 트랙터 마차(7,000원)를 선택했습니다. 약 45분간 중앙역에서 출발해 하늘마루 전망대, 앞동목장, 숲 속여울길, 건초주기 체험장을 거쳐 하늘목장 광장까지 돌아오는 코스인데요. 처음에는 '농사용 트랙터 아닐까?' 걱정했는데 실제로는 내부가 넓고 좌석도 쾌적해서 완전히 안심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트랙터를 운전하시는 분이 직접 안내를 해주신다는 점입니다. 저희가 탄 마차의 기사님은 "여기가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촬영지입니다"라며 구간마다 설명을 덧붙여 주셨어요. 덕분에 단순히 풍경만 보는 게 아니라 이곳의 역사와 특징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자연순응형 목장이란 인공적인 사육 시설을 최소화하고 가축이 자연 상태에서 풀을 뜯으며 자랄 수 있도록 조성한 목장을 의미합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정상에 도착하면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어서 모자를 꽉 눌러쓰지 않으면 날아갈 뻔했는데요. 이 풍력발전기는 높이 80m가 넘는 대형 구조물로, 대관령의 강한 바람을 활용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파란 하늘과 하얀 풍차 날개가 대비되는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트레킹 코스를 선택하면 약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트랙터 마차를 추천합니다. 특히 더운 날씨나 어린 자녀, 어르신과 함께 방문하신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걷는 것도 좋지만 이 넓은 목장을 효율적으로 둘러보려면 마차만 한 게 없더라고요.

동물들과 교감 먹이 주기 

목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동물 체험이죠? 하늘목장에는 젖소 300여 마리, 양과 염소 200여 마리, 말, 토끼, 기니피그 등 다양한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체험장에서 2,000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건초를 구매해 양과 염소들에게 먹이를 줬는데요. 솔직히 이 부분이 제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관광지의 동물 먹이 주기는 대부분 몇 분 만에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제한 없이 충분히 동물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양들이 건초를 받아먹을 때 보이는 순수한 눈망울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특히 제가 건초를 내밀자 여러 마리가 우르르 몰려와 서로 먹으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이곳은 산지생태축산 인증 목장입니다. 여기서 산지생태축산이란 산간 지역의 자연 초지를 활용해 가축을 방목하고, 화학 사료 대신 자연 목초를 먹이는 친환경 축산 방식을 말합니다(출처: 한국축산환경학회). 실제로 축사를 둘러봤을 때도 동물들의 털에 윤기가 흐르고 건강 상태가 매우 좋아 보였어요. 건초도 신선하고 품질이 좋았고요. 또 다른 특징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강아지를 데리고 온 가족들을 여러 팀 봤는데요. 다만 간혹 매너를 지키지 않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분들은 배변봉투를 꼭 챙기시고, 다른 관람객과 목장 동물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시아의 알프스 풍차 전망대 

정상의 하늘마루 전망대에 서면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시아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과장이 아니더라고요. 사방이 탁 트인 초지와 능선, 그 위로 시원하게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을 보면 마치 유럽 어딘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9월은 아직 여름 더위가 남아 있었지만, 고지대라서 바람이 정말 강하게 불었습니다. 이 강풍 덕분에 대관령은 국내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힙니다. 연평균 풍속이 초속 7m 이상으로 유지되어 풍력발전 효율이 매우 높다고 하더라고요. 전망대 주변의 풍력발전기들은 각각 2MW급 출력을 내는 대형 발전기로, 약 1,000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에너지공단). 저는 이곳에서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는데요. 대충 찍어도 엽서처럼 나오는 풍경이라 인생샷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추천하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한 인물 사진
  • 초지 능선을 따라 걷는 실루엣 컷
  • 하늘과 풍차가 함께 담긴 광각 풍경 사진

담에는 눈이 오는 겨울에 다시 방문할 계획입니다. 겨울철 설경이 정말 아름답다고 하더라고요. 새하얀 눈으로 덮인 초지와 풍력 전기의 조합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투어를 마치고 내려와서는 하늘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을 맛봤습니다. 신선한 원유로 만든 덕분인지 시중 제품과는 확연히 다른 진한 풍미가 일품이었어요. 특히 요구르트는 첨가물 없이 자연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어서 건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입장료가 성인 8,000원, 소인 6,000원으로 대관령 양 뗏목장보다 각각 1,000원씩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넓은 규모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트랙터 마차 같은 편의시설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이곳은 걷기보다는 편하게 둘러보고 싶은 분들, 어린 자녀나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분들에게 특히 적합한 곳입니다. 강원도 평창을 방문하신다면 대관령의 청정 자연과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하늘목장을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참고: https://blog.naver.com/shootar/222869244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