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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년에 광양매화축제를 처음 다녀왔는데, 솔직히 주차 때문에 입구에서만 1시간 넘게 갇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봄꽃축제는 여유롭게 즐기는 거라고들 하지만, 제 경험상 광양매화축제만큼은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는 꽃구경보다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2026년 3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25회 광양매화축제,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이 대규모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주차·숙소·동선 세 가지만 확실히 잡아두면 됩니다.
주차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는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가 '주차 대란'입니다. 저는 작년에 오전 10시쯤 도착했는데, 축제장 입구부터 섬진강 둔치주차장까지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둔치주차장이란 광양시에서 축제 기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임시 주차장으로, 섬진강변 공터를 활용한 대규모 주차 공간입니다(출처: 광양시청). 주차장에서 매화마을 입구까지는 도보로 10~15분 소요되고, 이 구간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9시부터 18시까지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됩니다. 일반적으로 축제는 오후가 한산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광양매화축제는 정반대입니다. 제 경험상 오전 9시 이전 도착이 거의 유일한 정답이었고, 그 이후 시간대는 주말 기준 최소 1시간 이상 대기는 각오해야 합니다. 특히 둔치주차장에서 매화마을까지 셔틀 막차가 오후 6시 전후라는 점도 꼭 기억하세요. 저는 이걸 몰라서 저녁 무렵 황급히 주차장으로 뛰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숙소 예약도 만만치 않습니다. 축제 기간 중 광양 시내 숙소는 평소 대비 2배 가까이 가격이 오르고, 괜찮은 곳은 한 달 전에 이미 만실입니다. 저는 홍쌍리 청매실농원 근처로 숙소를 잡았는데, 매화밭 바로 뒤편이라 축제장 안 가도 꽃구경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근처에 편의시설이 전무하니 물과 간식은 미리 챙겨야 합니다. 만약 차량으로 30분 정도 이동이 괜찮다면 광양 시내 호텔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시내 쪽이 훨씬 나았고, 조식 포함 6만 원대 옵션도 있었습니다. 숙소 예약 시 한국관광공사의 숙박 할인 쿠폰을 활용하면 최대 3만 원까지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걸 몰라서 정가로 결제했는데, 나중에 알고 나니 아쉬웠습니다. 추가로 마이리얼트립 같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할인코드(3,000원 추가 할인)도 병행하면 더 이득입니다.

숙소예약과 실전코스
축제장 입구부터 홍쌍리 청매실농원까지 천천히 올라가는 길이 이 축제의 진짜 백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축제는 메인 무대 중심으로 돌아다니는 게 정석이라고들 하지만 정반대입니다. 제 경험상 입구 주변 부스보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훨씬 여유롭고 예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올라가는 길목에는 매화 분재, 곶감, 나물 등을 파는 시골 장터 풍경이 이어집니다. 저는 중간쯤에서 유난히 크고 화사한 홍매화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맛집 웨이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는 거였습니다. 여기서 홍매화란 분홍빛을 띠는 매화 품종으로, 일반적인 백매화보다 화려한 색감 덕분에 인생샷 촬영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참고로 매화 품종은 크게 백매화(흰색), 홍매화(분홍), 청매화(연둣빛)로 나뉘는데, 이 마을 세 가지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강추하는 건 매실 아이스크림입니다. 저는 평소 아이스크림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건 정말 예외였습니다. 매실의 신맛과 크림의 단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더운 날씨에 걷다가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가격은 5,000원 전후로 기억하는데, 입장료가 유료화되면서 받은 상품권으로도 구매 가능합니다. 여기서 상품권 제도란 입장권 구매 시 동일 금액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으로, 축제장 내 음식·기념품 구매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출처: 광양매화축제위원회). 언덕 위로 올라가면 대나무숲이 나오는데, 이곳이 진짜 숨은 명소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매화밭에만 몰려 있어서 이쪽은 상대적으로 한산했고, 햇살이 대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섬진강과 매화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초가집과 꽃밭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수채화 같았습니다. 전망대 근처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와 전을 시켰는데, 가격은 각각 8,000원, 10,000원 정도였습니다. 음식 자체도 괜찮았지만, 매화꽃 가득한 배경에서 먹는 식사는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섬진강 특산물인 벚굴과 매실동동주가 인기 메뉴인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품절이었습니다. 오전 일찍 방문하시면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 겁니다. 패션 팁 하나 드리자면, 편한 운동화는 필수입니다. 축제장이 생각보다 넓고 경사도 있어서 하이힐이나 슬리퍼는 절대 비추천입니다. 저는 3월 중순 날씨를 얕잡아봤다가 저녁 무렵 꽤 추웠던 기억이 있으니, 얇은 점퍼 하나 챙기시길 바랍니다. 한복 체험도 인기인데, 한옥과 매화가 어우러진 배경에서 찍으면 정말 드라마 한 장면 같은 사진이 나옵니다.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2시간, 여유롭게는 3~4시간 정도 잡으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주차 문제로 시간을 많이 허비했지만, 그래도 봄의 시작을 알리는 매화 향기와 섬진강 풍경만큼은 충분히 그 고생을 보상해 줬습니다. 올해는 작년 실수를 교훈 삼아 구례 산수유마을까지 묶어서 1박 2일 코스로 다녀올 계획입니다. 봄꽃 여행 고민 중이시라면, 광양매화축제만큼 확실한 선택지는 없을 겁니다. 주차와 숙소만 미리 준비하신다면 말이죠.

